ABOUT ME

프로그래밍, 책, 자기계발

Today
Yesterday
Total
  • 20대에 꼭 해야 할 일 46가지 - 매년 한 개라도 한다면
    문화/책 2022. 8. 28. 09:00

    “성공은 행동이라는 두 글자로 이루어진다” - 괴테



    이미 절판된 책이고 언제 샀던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물론 책 내용도. 책이 처음 출판 된지는 약 20년이 다되가지만 난 10년 전쯤 읽지 않았을까 예상해본다. 그저 다시 읽어보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의 나를 알고싶고 미래에 어떻게 변했을지 다시 확인해보기 위해서다.

     

     

    책의 시작은 소설같은 이야기로 시작된다. 역사 속 이덕유라는 사람이 생전 모르는 사람의 목숨이 날아가는 순간에, 인품만을 보고 큰 돈을 빚 진채 살려주고 자신은 20년간 빚 때문에 힘들게 살다가 나중에 그 사람이 더 크게 보답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진위여부 같은 것은 전혀 와닿지 않았지만, 신용이라는 말의 무게를 느껴봐서 그런지 그냥 지나치기 힘들었다.

     

    코칭에 대해 언급할 때 제갈공명의 예가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누군가가 좋은 말을 해주려는 것과 왠지 그런 것들은 듣기 힘들어하는 사람의 습성은 크게 바뀌지 않은듯하다. 지금은 꼰대라는 말이 흔해질 정도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제갈공명의 경우 코칭할 생각이 없는데 유비가 삼고초려하여 만나러 간 것이고, 반면 필요성을 전혀 못 느끼는 사람 앞에서 코칭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제갈공명이라도 소귀에 경 읽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휴식과 충전의 차이를 휴대폰 전원을 끈 것과 충전하는 것으로 비유했던 건 기억에 남는다. 다만 책 읽기를 예로들어 설명하는 과정에서 그리 설득력이 있진 않았음은 좀 아쉽다. 책을 읽는 즐거움에 대해 난 공감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닌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것을 젊은 사람의 문제점이라고 해버린다면 많은 이들에게 공감 받기는 힘들듯 하다.

     

    책 전반에 걸쳐 일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옴을 느꼈다. 그 중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짦은 내용의 주제가 있는데, 역사적 사실을 배제하고 단지 배움으로서 다가갔다. 그는 타고난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노력했고, 신분 상승에 맞게 이름을 바꿔갔으며, 그만의 특출난 재능을 발휘해 목표를 달성해가는 부분은 충분히 배울만 했다.

     

    임진왜란에서 어떻게 조선이 일본을 이길 수 있었느냐에 대해 무궁화와 벚꽃에 대한 이야기는 의외로 참 재밌었다. 짧은 시기 활짝 폈다가 금방 지는 벚꽃과 계속해서 피어나는 무궁화 꽃의 싸움 보며 웃음이 절로 났고 거기에 나타나는 민족 정신이라는 것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순간 넷플릭스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의미가 새롭게 느껴졌고, 무궁화의 꽃말에 대해서도 찾아보고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된듯 하다.

     

     

    이어서 스승이라는 주제를 보면서는 사람이 바라는 마음에 대해 되집어보게 된다. 앞서 코칭에 대한 것과 유사한 느낌이랄까. 스승이라는 사람은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을 알아줄 제자를 길러보고 싶어하는 반면, 제자로 불리기를 감사해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 나도 최근에 들어서야 그 필요성을 느끼게 돼었음에 앞서 지나간 인연들에 약간은 후회와 죄송한 마음이 든다.

     

    한편, 책에 일기를 쓰라는 부분이 있는데, 난 약 10년 전 쯤 잠시 쓰다가 만 일기가 있다. 아마 이 책을 보고 써보기 시작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일기를 읽어보면 뭔가 부끄러우면서도 내가 그런 생각을 했었나 싶기도해서 의외로 꽤나 재밌는 순간들이었다. 책에서는 일기의 핵심으로 자기인지력이란 단어가 나오는데, 최근 자주 언급된 메타인지라는 말과 같은 의미라 생각한다.

     

    읽으며 유일하게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부분이 있었다. 스테이크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최고급 대우를 받아보리는 주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비싼 돈을 들여 최고급 호텔에서 나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경험해 보는 것. 이렇게 똑같이 하진 못했지만, 더 큰 돈을 들여 해외의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를 경험해 봤으니 다행이라 여겨졌다.

     

    인생은 돌고 도는 건지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지 몰라도 20년이 다되어가는 책인데도 MBTI를 자주 들어봤다는 내용이 나온다. 지금 한창 유행이라 여겼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나도 예전엔 이런 분야에 거의 관심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엔 사람에 대한 이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여긴다면 확실히 공부할 필요가 있는 분야라 느낀다.

     

    “생명이 있는한 언제나 희망은 있다.” - 미구엘 드 세르반데스, 『돈키호테』의 작가

     

     

    책을 덮기 전 목차를 다시 보며 20대를 돌이켜보니 지금 내가 부족한 것들이 보였다. 그것들은 당시 타고난 나의 장점이자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들이었다. 순수하며 착하고 따뜻한 마음. 그게 지금은 많이 식어버린듯 하다. 아마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20대의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앞만보고 달리다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 않았을까,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된다.

     

     

    만족한 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쉬운 점: 좋은 말도 많이 들으면 귀가 따갑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