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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젤투자 알아야 성공한다 - 한국과 미국의 생태계는 다르다
    문화/책 2022. 8. 14. 09:00
    창업자가 엔젤투자를 원하는 이유는 모두 네 가지인데, 첫째가 돈이며, 둘째는 인맥이다. 그리고 셋째는 경영과 관련된 조언을 듣기 위한 것이고, 넷째는 투자회수(Exit)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 마이크 메이플스 | 엔젤투자자

     

    이전에 정부지원사업 중 하나에 신청해보면서 엔젤투자매칭펀드라는 걸 처음 알게됐는데, 그 때 이 책을 받았다. 검색해보니 2012년에 초판이 발행되서 현재까지 개정이 이뤄지고 있는데 PDF로도 무료로 받을 수도 있게 되어있다.

     

    이전에 분명 거의 받자마자 책을 읽었는데 지금 보니 아무 기억이나질 않았다. 그래서 메모할 겸 다시 읽었다. (읽을까말까 고민함)

     

    엔젤투자 알아야 성공한다. 2021 개정판

     

    '엔젤'은 원래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유래되었다. 192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많은 오페라가 만들어져 공연되었으나 어떤 오페라는 작품성이 있음에도 자금이 부족해 공연을 할 수 없었다고한다. 이 때 돈있는 후원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도와 주다 보니 '선한 일을 하는 좋은 사람'이란 뜻에서 엔젤이란 용어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기업을 창업해 운영하다 보면 초창기에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자금을 창업하는 개인이 모두 충당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 1960년대 미국 실리콘밸리가 그러했고 1990년대 말 한국은 벤처 붐으로 인해 그런 일을 겪었다. 이 때가 한국의 '엔젤 황금기'라는데, 당시 과열로 인해 90% 이상이 망했다는데서 많이 놀랐다.

     

    첫 장에서 엔젤 투자자의 역할, 유형, 목적 등에 관해 설명해주지만 기억에 남는 건 그 뒤에 참고자료 형식의 '역사 속의 엔젤투자자' 이야기였다. 콜롬버스와 이사벨 여왕의 이야기는 서로의 절박한 상황과 상호 이득이 되는 파격적 계약 조건으로 각자의 목표를 이뤘고, 여불위와 자초(장양왕, 진시황제의 아버지)의 이야기는 엔젤투자자이자 공동창업자로서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엔젤 론 콘웨이와 마이크 메이플스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는데, 엔젤투자자라면 많은 도움이 될듯 하다. 난 창업자의 시선으로 최고 엔젤투자자의 생각, 철학, 원칙 등에 대해 보게되어 도움을 받은 것 같다.

     

    투자기업 발굴에 대한 내용에서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를 선택하고, 창업자와의 신뢰를 만들며,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한 창업자를 찾아라고 나와있었는데, 이는 창업자의 시선에서도 똑같은 입장이라 느꼈다. 이를 확인 할 수 있었던 것이 이어지는 참고자료 '창업자를 위한 조언'에서 엔젤투자 유치시 유의점을 보여주며, 아무리 좋은 엔젤이라도 자신의 사업에 도움이 되는 엔젤을 선택하라는 조언을 해주신다.

     

    이상적인 지분구조

     

    투자 진행에 관한 내용에서 지분구조에 대한 설명이 있지만 이상적인 지분구조에 대해서는 한 가지만 나와있다는 게 아쉬웠다. 반면 더 중요한 투자 후 관리 부분에서 컨설팅과 코칭의 차이를 설명해주시는 것은 만족스러웠다. 

    컨설팅이 특정한 주제를 깊이 연구하여 정해진 기간 동안 산출물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코칭은 포괄적이나 전문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경영지원으로 기간에 상관없이 경영을 지원하는 활동을 뜻한다.

     

    코칭을 잘못 이해해 투자기업의 CEO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안 되며, 엔젤 자신의 축적된 경험이나 관련 지식을 제공한다는 분위기로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주신다.

     

    한편, 책 전반적으로 반복적으로 느꼈던 것은 미국에 비해 한국의 엔젤 생태계가 많이 열악하다는 점이었다. 국내 벤처 기업의 기술 수준은 세계적인데, 좋은 아이디어와 훌륭한 기술을 개발하고도 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사업화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창업 초기에 이를 도와줄 엔젤투자자의 규모는 미국의 500분의 1수준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 외에도 투자금 회수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고 미국에서 활발한 M&A에 대해 한국에선 아직 부정적이기까지 하다.

     

    결국, 투자로 자금을 잃는 거에 대한 불안과 위험성이 서로 간에 투자로 얻는 신뢰와 안정성 보다 훨씬 높아서 그런 것일까.

    서로 WINWIN 할 확률이 높아지는 시스템이 당장 만들어지진 않겠지만, 미국과 비교했을 때 30년 정도 차이가 나니, 한국에서 좋은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는한 30년 보다는 더 짧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만족한 점: 엔젤투자에 관한 넓은 이해.

    아쉬운 점: 정리되지 않은 10년전 상황이나 전문적일 수 있는 복잡한 내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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