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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계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 '연습'을 하는 수밖에
    문화/책 2022. 8. 21. 09:00
    사람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비로소 또 새로운 무언가를 생각하고 창조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 읽은 책들 중 정리하지 않고 남겨두었던 책인데, 역시나 아무런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도 읽어보니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도 많지만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사례가 있어서 그런지 공감할 만한 내용들이 많아 심리적 안정감을 받게되는 것 같다. 또한 책 두께가 200페이지가 안되고 2페이지 씩 짧은 사례들로 구성돼서 그런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상당히 좋았다.

     

    과거에는 대학교를 입학할 때 쯤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성격이 조금씩 변하면서 지금의 나는 인간관계에 참 노력을 안하고 있다는 걸 책으로부터 많이 느낀다. 첫 장부터 컴퓨터 기계에 대한 사례가 나를 뜨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내가 의도하는 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간을 배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대가 인간인 경우에는 배반할 때도 있다.

     

    오른손을 올리라고 하면 왼손을 올리는 사람도 있고, 울라고 하면 웃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마음의 힘'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자신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보면 기계를 대하듯이 ‘이 사람은 고장 났군!’ 하고 단정지어버리며 ‘고장 난 기계'라고 여기며 냉혹하게 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너무 친해져서 일까, 비슷한 경험들이 떠올라 후회가 몰려왔다.

     

    게다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와 꽁치의 습성을 관찰하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이야기. 그리고 부하와 상사의 이상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내가 겪을 미래에 대해 조언을 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칫 꼰대가 될 수도있는 경계에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반면 착한 사람에 대한 내용은 내가 대부분 극복한 내용들이었고, 지장보살을 예시로 들어 시작한 부분은 재밌는 소재였다. 아마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5년~10년 전쯤엔 이 내용이 상당히 와닿았을 것 같다. 지금은 뭔가 당연시 여기게 됐다는게 성장했다는 것일까.

     

     

    한편 또 한번 뜨금하게 했던 단어는 ‘모순'이었다. 인간이란 이치에 맞지 않는 일, 모순되는 일을 태연하게 하면서도 특별히 문제 의식을 느끼지 않는 존재인 것 같다. 그런데 난 누군가 말과 행동이 불일치한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나쁜 버릇을 가진 사람에게 신경질적인 말투를 쓰곤 했었다. 그렇게 스스로 행동하는 것 조차도 나쁜 버릇이란 걸 모른채로…

    모순을 인정하게되는 순간이었다.

     

    후반부에 ‘장점'에 대해 언급했을 때는 나의 최근 경험을 상기시켰다. 자신의 장점을 찾았기에 실력을 쌓아올리는 것은 좋지만, 욕심으르 부려 다른 것 까지 전부 다 잘하려고 하다보니 이게 오히려 단점이 되버린다. 다른 사람이 다가서기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거나, 모든 일을 혼자하려고 하기 때문에 여러 사람과 함께 협력해서 일하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관계와 ‘진심’의 연관성을 말하는 장에서는 상반되는 단어인 ‘연기’에 언급되는 부분이 있어 흥미로웠다. 연기하며 속고 있는 걸 알면서도 프로 레슬링이 즐거운 이유에 대해 읽으며 나도 같은 감정을 느껴고 있었다. 이어서 이를 비즈니스 세계의 우수한 영업 사원 예시와 셰익스피어의 말 중 ‘인생은 무대이며 사람은 모두 연기자'를 언급해주신 것도 배워야할 점으로 다가온다.

     

    이전에 궁금해서 찾아봤었을 것 같은 믿음과 신뢰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사례도 있었다. 책에서는 이를 정의해주거나 명확한 답을 말해주진 않지만 읽어보며 생각이 들었던 건, 믿음은 자신의 마음을 안정되게 하지만 신뢰는 서로 간에 안정되는 마음이 생길 때 형성되는 것 같다는 추측을 해본다.

     

    세상에 쓸모없는 건 없다고 했던가. 미워하는 존재인 ‘까마귀'의 사례를 보면서, 과거의 내 사고 방식을 바꿨던 모기의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 모기가 물어서 피해를 준다는 한 가지 면에서만 보면 전체 모습을 볼 수 없는 것처럼,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러가지 장점들을 찾아보는 연습도 필요한게 아닐까.

     

     

    만족한 점: 책 외관부터 내용까지 이어지는 마음의 안정.

    아쉬운 점: 스트레스의 장점도 꽤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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